우리나라와는 달리,
독일은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생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생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대졸과 고졸의 연봉이 그리 크지 않을 정도로
전문기술인이 대우받는 나라입니다.
독일의 직업교육체계가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http://blog.naver.com/skilledkorea/220419901903
우리나라는 보통 공부 잘하는 학생은 인문계/특목고 쪽으로 진학을 하고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들은 실업계/전문계 쪽으로 진학하는 흐름이 있습니다.
공부에 뜻이 없어서 전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계에 뜻을 두어서 전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는데 말이죠.
문과에 뜻이 있어서 문과로 가는 것이 아닌,
수학이 싫어서 문과에 가는 학생들 처럼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초등/중등/고등학생에게 묻습니다.
"너 커서 무슨 일을 하고 싶니?"
이런 질문은 진로에 대한 대화시작을 하기엔 좋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보통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사춘기가 되면 뇌의 연결망(시냅스) 비율이
사춘기 전에 비해 50~60%로 줄어듭니다.
모종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잡초를 뽑아내듯
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이죠.
사춘기 전에는 보이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다가
사춘기 후에는 관심 있는 것만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춘기 후에 '관심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로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직업의 종류, 하는일, 가치 등을 탐색하는 작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네, 충분합니다. 보통은.. 이 수준까지도 올라오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다섯살때부터 알고 있던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우리는 과연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소방관이 뭐하는 직업이냐고 물어보면 다들 "불 끄는 직업"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불을 끄는 시간이 많은지, 안 끄는 시간이 많은지 물어보면 "안 끄는 시간이요~"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불을 안 끄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면 대답하는 숫자가 줄어듭니다.
"놀아요", "운동해요", "준비해요", "전화받아요~"
대답의 수준이 이정도입니다.
어떤 직업을 "안다"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그 직업에 대한 여섯가지 정보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직업이름
2. 학력/학과
3. 자격증
4. 가장 많은 시간동안 하는 일
5. 연봉
6. 전망
이것이 초등학생/중학생에게 진로지도를 해줄 영역입니다.
그러다가 사춘기 끝날무렵이 되면 자신의 정체성의 가닥을 잡아가면서
자신의 흥미/적성이 무엇인지 탐색한 후에
그에 맞는 직업을 찾아 매칭시켜야 합니다.
이때까지 정체성 확립이나 건강한 자존감에 준비가 안 되어있다면
진로가 아닌 심리상담을 먼저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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